나흘째 유세 중인 文…이재명 지지자들 "과거 못 잊은 관종"

입력 2024-04-04 15:31   수정 2024-04-04 16: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연이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나흘째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광주 광산을 후보)는 "문 전 대통령도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지적하며 문 전 대통령 유세 지원 논란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文 "봄 왔는데 나라 형편은 겨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 성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창원 경원중학교 인근 교육단지를 찾아 "이렇게 봄이 왔지만, 현재 나라 형편은 아직도 혹독한 겨울이고,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퇴행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1일부터 나흘째다.

문 전 대통령은 창원 성산 선거와 관련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허 후보가 승리해야만 경남지역 전체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해낼 수 있다. 나도 힘을 보태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전에는 김지수 후보(창원 의창)와 함께 국립창원대학교를 찾아 학생·시민 유권자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투표를 해야 세상이 바뀐다"며 사전 투표를 독려했다.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서 갑론을박
문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연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대부분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발단은 지난 2일 그가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은 비례대표 정당에는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뽑아달라는 '몰빵론'을 호소하고 있는데,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이와 대치된다는 비판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도움이 되겠냐. 중도에서 보면 박근혜가 나온 것과 똑같이 보일 것이다"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게시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제 주변 중도도 다 싫어한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움 주는 것이다" 등 " 반응을 내놓으며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해석했다. "해당 행위 아니냐", "탈당하고 마음대로 지원해라",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잊지 못하는 관종 노인"이라며 날 선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이런 논의 자체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이 대표와 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적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또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이재명계를 가리키는 말)들 기 살려주는 문재인이 더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문재인 신격화도 지긋지긋하다", "분탕질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데 입막음이 무슨 도움이 되냐" 등 반박이 이어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렇게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후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와도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의미 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낙연 "美선 오바마도 대놓고 바이든 지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 행보 논란과 관련해 "대단히 한국적인 이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같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비난도 하고 바이든 지원도 하고 하지 않냐"며 "전직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그걸 '전직 대통령도 초당적일 것이다' 하는 위선 구조에 우리가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도 그런 걸 의식해서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참아서는 안 되겠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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